‘눈물찬호’선발로웃다

입력 2009-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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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5선발확정돼”13일콜로라도전출격전망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선발 자리를 따냈다. 필라델피아 공식 홈페이지는 1일(한국시간) ‘박찬호가 필리스의 제5선발 자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로써 샌디에이고 시절인 2006년 이후 3년 만에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이날 토론토와의 시범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매우 행복하다”면서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했고, (WBC)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며 기뻐했다. 반면 강력한 경쟁자였던 JA 햅은 이같은 팀의 결정에 실망했다. 필라델피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햅은 라커에 뭔가를 집어던지며 불만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1.1이닝을 던지며 20안타와 6실점을 기록했다. 2승무패 방어율 2.53. 피안타율은 0.244였다. 햅도 20이닝에서 18안타 7실점, 방어율 3.15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피안타율도 0.240으로 훌륭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는 역시 탈삼진과 볼넷. 박찬호는 25탈삼진으로 팀내 투수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2볼넷 역시 2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가장 적은 수치다. 햅은 14탈삼진 6볼넷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선발투수로 176경기에서 78승51패 방어율 3.7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선발로 등판한 104경기에서 34승34패 방어율 5.48로 부진했다. 2006년 샌디에이고 시절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거의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07년에는 1경기 등판 후 마이너리그에 내려갔고, 지난해에는 54경기 중 5경기만 임시선발로 나섰을 뿐이다. 그러나 5선발은 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는 위치여서 초반부터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르면 13일 콜로라도전에 선발등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통산 117승을 기록 중인 박찬호는 선발확보로 노모가 보유 중인 동양인 최다승(123승) 기록을 깰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7승만 보태면 새 역사를 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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