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짱’장호연…88년노히트노런

입력 2009-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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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전의 영웅은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27년간의 프로야구 개막전은 수많은 전설을 남겼다. ‘개막전의 사나이’를 꼽으라면 투수 중에서는 OB 장호연(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장호연은 역대 투수 중 개막전 최다경기 출장(9경기)과 최다승(6승2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1988년에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포수 김경문(현 두산 감독)과 배터리를 이뤄 3개의 볼넷만 내준 채 개막전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유일한 주인공이다. 타자 중에서는 한대화(삼성 수석코치)를 꼽을 수 있다. 한대화는 개막전에서만 무려 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OB 시절인 1983년 MBC전에서 역대 신인 중 최초로 개막전 홈런을 날린 타자로 기록됐고, 해태 시절인 1990년에는 빙그레와의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 프로야구 개막전의 스타라면 원년 개막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이종도를 잊을 수 없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경기로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펼쳐진 삼성-MBC전에서 이종도는 7-7 동점이던 연장 10회 삼성 이선희를 상대로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프로야구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SK 정상호는 LG와의 개막전에서 4-4 동점이던 연장 11회에 대타로 나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이종도 이후 26년 만에 나온 역대 2번째 개막전 끝내기 홈런이자 사상 최초의 개막전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정상호는 개막전의 깜짝스타가 됐다. 올해는 과연 누가 개막전의 사나이로 이름을 올릴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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