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마무리가없다”…뒷문열린8개구단

입력 2009-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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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2001년 이후 세이브 1위 투수를 보유한 팀은 2002년의 두산(진필중)을 제외하면 모두 4강에 진출했다. 그 중 두 번이 우승이었고, 세 번이 2위였다. 하지만 2009 시즌 개막을 앞둔 8개 구단은 저마다 마무리 투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기존 마무리들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문제고, 신임 마무리들은 검증된 게 없어 불안하다. ○구관이 명관? 컨디션이 문제 SK와 한화, 삼성과 KIA는 ‘구관’을 유임시켰다. 그 중 SK와 한화는 사정이 낫다. SK 마무리는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사이드암 정대현. 연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구위 하나만큼은 늘 믿음직하다. 한화도 재계약에 성공한 용병 토마스에게 뒷문을 맡기는데, 전지훈련 성과가 워낙 좋아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크다. 삼성은 3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이 여전히 마무리를 맡는다. 하지만 오승환의 컨디션이 예년만 못하다. WBC에서도 구위가 좋지 않아 주로 벤치를 지켰다. KIA 마무리 한기주도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페이스가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이름값을 믿어봐야 하는 형편이다. ○신관의 반란? 결과는 두고봐야 두산과 롯데는 모험을 감수하겠다는 각오. 두산은 3년차 우완 이용찬을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마무리로 준비시켰다. 두둑한 배짱과 묵직한 구위가 마무리에 제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코르테스를 내보낸 롯데는 새 용병 앳킨스를 마무리 감으로 데려왔는데, 일단 시범경기에서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의 활약 여부는 말 그대로 미지수. 두산은 이용찬 카드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임태훈과 이재우의 보직 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다. 히어로즈와 LG는 경험자들을 다시 뒷문지기로 불러들였다. 히어로즈 황두성은 지난 시즌 용병 다카쓰 신고를 영입하기 전까지 마무리로 활약했던 투수. 당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기에 김시진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봉중근까지 마무리로 고려했던 LG는 경험자였던 이동현과 우규민을 경쟁시킬 계획. 하지만 둘 다 몸상태가 최상이 아니라 고민이 깊다. 마운드가 연쇄 붕괴됐던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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