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의스포츠비즈]‘이길줄아는’감독의리더십

입력 2009-04-05 23: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길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한 곳이 야구대표팀 뿐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울 때는 모든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게 그런 사람인데 김인식, 김경문, 히딩크 감독이 딱 그런 사람들로 보인다.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 월드컵 4강 등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만들었던 세 사람은 분명 이기 는 방법을 아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감독들이 맡으면 거의 비슷한 전력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니 감독의 역량이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마치 세 사람은 이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손자병법의 5사7계(五事七計)를 통달한 지략가로 보인다. 실제로 세 감독들의 어록을 보면 싸우러 나가는 장수가 알아야 될 5가지와 공격이냐 전략적 후퇴냐를 결정할 7가지 전력비교 기준을 잘 알고 있는 사람 같다. 장수가 알아야 할 것 5가지(道·天·地·將·法) 중 가장 우선한다는 도(道)를 스포츠로 옮기면 ‘선수들로 하여금 일심동체로 만들어 위험을 두렵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라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김인식) “숨겨진 잠재력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김경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퀸터플(5관왕)에 반드시 고춧가루를 뿌리고야 말겠다.”(히딩크) 기사를 통해 본 세 감독의 말에는 희망을 불어넣다가 때로는 자극이나 독려를 하는 계산된 의도가 얼핏 드러난다. 기후(天)나 경기장 여건(地)을 활용하거나 상대 감독(將)을 꿰뚫어 보는 등의 능력은 올림픽, WBC, 한·일월드컵에서 익히 본 바가 있다. 또한 지고 있을 때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시키거나 밀어붙이기 강공으로 기필코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도 약세를 알기 때문에 뒤집기 위한 방안 아닌가? 공정한 상벌제도 역시 7계 중 기강확립 정도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되어있는데 이들은 친소를 가리지 않고 퇴출 등의 엄한 벌을 내리기도 한다. 사실 이들이 팀을 이끄는 방식은 누구나 채택할 수 있고, 툭툭 던지는 말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인데도 손자병법을 통달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필요할 때 또 위기에서 제대로 보여주는 리더이기 때문일 것이다. 참으로 지금 시점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보인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프로야구 초창기 구단 프런트에서 일하며 ‘돈벌이도 되는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접목, 나의 지향점이자 한국 프로스포츠산업의 현실적 과제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