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이진명에게는 오거스타 최고의 베테랑 캐디가 파트너로 정해졌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하는 이진명은 하우스캐디(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만 이용할 수 있다.
이진명의 실력을 높게 평가한 이곳 회원의 특별 추천으로 7년 경력의 매트 퍼지(Matt Fuzy)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매트는 오거스타 클럽챔피언을 여러 차례 탄생시킨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오거스타 코스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고 있을 정도다.
○우즈의 인사는 ‘또다른 힘’
이진명의 특급대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이진명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5일(현지시각)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가 이진명을 알아보고 “축하한다. 좋은 경기를 봤다”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2005년도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은 이진명에게 파3 콘테스트에 함께 출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캠벨과 이진명은 모두 뉴질랜드 국적을 갖고 있다.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 파악에 나선 이진명은 자신감에 차있다.
첫 번째 목표는 컷 통과다. 코스가 길고 유리알 같은 그린이 까다롭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이진명의 대리인 램버트 심 씨는 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매일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그린 적응이다. 워낙 빠르고 미끄러운 그린 탓에 퍼트를 힘들어한다. 볼을 그린에 올렸다고 해서 안심하지도 못한다. 볼이 미끄러져 워터해저드로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퍼트한 볼은 구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미끄러지듯 흘러간다”고 표현했다.
이진명이 뽑은 최대의 승부홀은 역시 아멘코스다. 11번홀부터 시작되는 오거스타의 아멘코스(11, 12, 13번홀)는 골퍼들에게는 늪과 같은 존재다.
숲을 끼고 도는 11번, 12번, 13번홀을 지날 때면 골퍼들 입에서 절로 ‘아멘’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11번홀은 파4 홀인데 505야드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는 넘어야 2온을 기대할 수 있다.
2008년 대회에서의 평균 타수는 4.35타로 가장 까다로운 홀이었다.
아멘코스 공략을 위해 필 미켈슨은 두 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페이드(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샷)만을 구사할 수 있는 전용 드라이버를 하나 더 들고 출전했다.
긴 코스 공략을 위해선 장타도 필수다. 7435야드에 달하는 긴 코스에 페어웨이까지 푹신해 런(볼이 떨어진 후 굴러가는 현상)이 없다. 게다가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는 상태여서 티 샷한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거의 제자리에 멈춘다. 램버트 심 씨는 “진명이도 장타자 측에 속하지만 오거스타에서는 장담하기 힘들다. 워낙 코스가 길고 까다롭기 때문에 장타와 함께 정교함이 뒷받침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생애 처음으로 오거스타를 밟은 이진명은 마스터스가 끝나면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그의 몸값도 하늘과 땅만큼 달라질 전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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