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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왕? 빼앗아 와야죠" 류현진이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22)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한 류현진은 타격감이 떨어진 롯데 타선을 손쉽게 돌려세웠다. 자신의 장기인 탈삼진 역시 8개나 잡아냈다.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졌다. 야수들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빠른 승부를 가져갔는데 그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이 날 승리로 류현진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롯데전 4연패의 악연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롯데전 연패를 조금은 의식했다고 말한 류현진은 "계속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자신 있었다"며 "지난해에는 4월에 페이스가 안 좋았는데 이번에는 좋다. 하지만, 언제 안 좋을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꼭 차지하고 싶은 개인 타이틀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탈삼진을 택했다. 프로 데뷔 후 2년 연속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쥔 류현진은 지난 시즌 빠르게 성장한 후배 김광현(SK)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시즌 전부터 탈삼진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던 류현진은 "탈삼진왕을 다시 빼앗아 오겠다. 다승도 하면 좋지만 탈삼진에 더욱 욕심이 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