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인사하러왔다줄행랑왜?

입력 2009-04-11 0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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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롯데 홍성흔(사진)은 인사성 밝은 선수로 따지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그는 10일 대전구장에 도착하자마자 1루쪽 한화 덕아웃을 찾아 두산 시절 은사였던 김인식 감독에게 여느 때처럼 넙죽 절을 했다. 김인식 감독은 밀려드는 사인요청에 모자와 배트에 사인을 하다 홍성흔의 인사를 듣고는 기분좋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한마디 쏘아붙였다. “넌 돈 벌더니 인사가 없더라. 이제야 인사하러 오냐, 응?” FA 대박을 터뜨린 뒤 소식이 없다는 말에 홍성흔은 “제가 계속 전화를 드렸는데 WBC 때문에 감독님이 전화를 안받으시더라고요. 진짜예요”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했다. 김 감독은 사인을 하느라 고개를 숙이고 홍성흔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는 사이 ‘백어택’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 감독 옆에 있던 KBO 하일성 사무총장이 “넌 대박 터뜨리고 주례 선생님한테도 연락이 없더라”고 재차 공격에 나선 것. 홍성흔은 “그게∼. 저∼. 음∼”이라며 얼굴이 홍당무가 되고 말았다. 인사를 하러 왔다 본전도 뽑지 못한 홍성흔이 줄행랑을 치는 모습을 보고는 모두가 배꼽을 잡을 수밖에.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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