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전반전내용에화가났다”

입력 2009-04-15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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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경기력에 화가 났다." 공방전 끝에 리버풀을 제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이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첼시는 15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리버풀과의 UEFA챔피언스리그 2008~2009 8강 2차전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전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무승부로 첼시는 1차전 승리(3-1)를 합쳐 종합전적 1승1무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에 이은 선제골을 허용해 경기가 계획대로 풀려가지 못했다. 전반전에 우리는 리버풀에 압도당했다.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프타임 시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이대로 후반전을 치른다면 만인의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선수들은 내 말에 반응했고 후반전에 골 찬스를 확실히 마무리했다. 첼시는 많은 찬스를 놓쳤지만 결국 승리했다"고 평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같은 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홈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종합전적 1승1무로 준결승에 올라 오는 29일 첼시와 맞붙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에 집중하느라 준결승에 대비할 여유는 없었다"며 "바르셀로나가 최고의 팀인 만큼 준결승 1, 2차전은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바르셀로나는 매우 좋은 팀이고 나는 오래전부터 그들을 좋아해왔다. 하지만 모든 경기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며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4골을 얻고도 비겨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정말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리버풀 선수들은 대단한 정신력으로 첼시전에 임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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