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 에이스 김광현(21)은 잘 알려진 대로 초·중·고 시절부터 LG의 열성팬. 2000년 창단한 SK가 배출한 대표적 스타임에도 그는 ‘LG 팬’이었던 과거(?)를 애써 감추지 않는다. 17일 대전 한화전 선발등판을 앞둔 그에게 주중 문학에서 펼쳐진 LG와의 3연전(SK 1승2패 열세)을 덕아웃에서 지켜본 소감을 묻자 역시 거침없는 답변이 이어졌다. 김광현은 “LG 타자들의 힘이 좋아진 것 같다”고 짤막하게 분석한 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LG 팬이었다. 94년 LG가 우승할 때 멤버들을 좋아했는데 지금 우리 팀에 온 김재현 선배도 무척 좋아했다”며 열을 올렸다. 그러더니 “그래서인지 작년 LG전에는 딱 한번밖에 등판하지 않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다시 “그 땐 (LG의 잠실 라이벌) OB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옛날 얘기 아니냐. 아직도 LG를 좋아하느냐. 그러면 이상하다’고 일침(?)을 가해도 솔직 담백한 요즘 세대답게 김광현의 ‘LG 사랑’은 좀처럼 그치질 않았다. 그러나 ‘LG전에 등판하면 기분이 묘하겠다’는 말에는 사뭇 반응이 달랐다. 김광현은 “게임에 나가면 일단 이겨야 한다”며 지난해 다승-탈삼진 2관왕과 최우수선수(MVP)다운 승부근성을 보여줬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