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연아…‘스포츠드라마’안방속으로

입력 2009-04-22 2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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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외인구단(왼쪽), 트리플.

‘공포의외인구단’내달2일첫방,김연아 붐 타고 ‘트리플’촬영,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리는 스포츠가 드라마로 새롭게 탄생한다. 야구, 축구, 피겨 등 스포츠를 다룬 드라마들이 잇따라 제작되면서 안방극장에 ‘스포츠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인 야구, 축구는 물론 피겨처럼 ‘김연아 붐’을 타고 관심이 높아진 종목까지 드라마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먼저 방송하는 작품은 만화가 이현세의 대표작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한 ‘2009 외인구단’(극본 황미나·연출 송창수). 5월 2일 MBC 주말 특별기획으로 편성된 이 드라마는 ‘야구만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원작의 구도를 그대로 화면에 옮긴다. 주인공 까치는 윤태영이 맡았고 그의 사랑을 받는 엄지 역에는 김민정이 출연한다. 또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등에서 활약한 프로야구선수 출신 최익성도 참여했다. 김연아로 촉발된 피겨 스케이팅의 인기가 드라마에서 통할지도 관심사다. 민효린이 ‘드라마판 김연아’로 나서 눈길을 끄는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은 6월 10일부터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김연아 전담코치로 유명한 브라이언 오서를 연상시키는 지도자 역은 연기자 이하나가 맡아 민효린과 ‘빙판 미모대결’을 펼친다. 축구를 다룬 드라마도 나온다. ‘드라마 폐인’을 대거 탄생시킨 양동근, 이나영 주연의 ‘네 멋대로 해라’를 만든 박성수 PD는 축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준비중이다. 현재 구단이나 축구선수 에이전시에 자문을 구하는 등 자료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야기만 드라마로 각광을 받는 것은 아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선수들을 ‘관리’하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 겪인 ‘에이전트’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추성훈 등 인기 스타 섭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재고갈에 시달리는 드라마 업계에서 ‘스포츠 후광효과’를 노린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스포츠는 현재 다양한 종목이 동시에 인기를 얻으며 호황을 누린다”며 “스포츠란 소재 자체가 극적인 이야기 연출이 가능한데다 스포츠의 인기를 드라마에 흡수할 수 있어 관련 작품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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