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은이상우의행복한아침편지]홀로우릴키워주신엄마,꼭효도할게요

입력 2009-04-23 20: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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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스물일곱, 늦깎이 대학생입니다.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입학이 늦어져서 지금까지 학생소리를 듣고 있네요. 저희 엄마는 프리랜서 댄스강사이신데,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매가 늘씬하고 예쁘십니다. 그리고 긴 생머리라서 뒷모습은 영락없는 아가씨 모습이지요. 사실 저희 엄마가 처음부터 댄스전공을 하신 건 아니고, 저와 세 살 어린 여동생을 키우다보니, 혼자 독학으로 공부를 하게 되셨습니다. 자격증도 따셨어요. 아무리 저희 엄마지만, 그런 점은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빠는 안 계십니다. 제가 여섯 살 때 집을 나가셨는데, 아직 안 돌아오셨거든요. 저는 아빠가 없다고 슬프거나 외롭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가끔 주위 시선에 상처를 받을 때가 있긴 했습니다. 아마 저희 엄마도 마찬가지셨겠죠. 저는 어떻게든 잘해드려서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드리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네요.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도, 남편의 따뜻한 품안에서 잠들지 못 하는 엄마를 생각할 때면, 엄마의 땀에 절은 운동복을 보면 제 마음도 울컥합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는 그러세요, 저와 제 동생만 보면 배가 부르다고.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일 하다가 천천히 대학교 공부를 했는데 다행히 성적이 잘 나와서 지금 서울에 있는 이름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 저희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저는 등록금이 비싸서 걱정이었는데,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열심히 다니라고요. 등록금은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 거라고요. 그런데 엄마가 어떻게 그 돈을 버시는지 아니까 너무나 죄송하기만 합니다. 엄마는 낮에는 댄스 강사로 밤에는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시는데, 예전에 휘트니스 클럽에 갔다가 땀으로 눈도 못 뜨고 일하시는 거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학교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서 엄마를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저희 엄마는 “신이 참 공평해서 별로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엄마에게 춤 잘 출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덕분에 자식 잘 키울 수 있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신이 너무 공평해서 우리 엄마 같은 분을 저희에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제 생일날 “니가 벌써 스물 일곱이니? 난 그 나이 때 애기 엄마였는데. 우리 딸은 언제 엄마한테 빚 갚고 시집 갈려나?”하면서 미소로 장난치셨는데 정말 우리 엄마한테 이 빚을 언제 다 갚나, 가슴이 덜컥 했답니다. 오래 오래 제 곁에 있으시면 언젠가 호강시켜드릴 날도 오겠죠? 든든하게 저희 옆을 지켜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 엄마가 있어 저와 제 동생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서울특별시 금천구|조원진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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