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맘회장“亞민주의지전세계에떨친결과”

입력 2009-05-08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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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민주주의 의지를 전세계에 떨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 연임에 성공한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60)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함맘 회장은 8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총 투표수 44표(총원 46. 기권 2) 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23표를 얻어 살만 바레인축구협회장을 꺾고 연임에 성공했다. 함맘 회장은 선거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 참가한 AFC회원국들은 아시아의 민주주의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줬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정말 힘든 선거전이었다. 아시아 축구 가족들이 나를 믿고 지지해준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것임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함맘 회장은 "정정당당함은 나의 신조이며, 이번 선거 역시 공정하게 치르고 싶었다"며 "그동안 나를 지지 않은 분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96년 AFC회장직과 FIFA 집행위원직을 차지한 함맘 회장은 그동안 독선적인 AFC 운영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회원국들로부터 불만을 사왔다. 특히 함맘 회장은 각종 면세혜택 및 지위를 주장하며 AFC본부를 말레이시아에서 서아시아로 이전하겠다고 주장,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월 바레인 TV와의 인터뷰 도중에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KFA. 이하 축구협회)장이 자신의 경쟁자인 살만을 지지하고 있다며 "죽여버리겠다"는 망언을 해 빈축을 샀고, 정몽준 FIFA부회장이 2011년 FIFA회장 선거 당선을 위해 자신을 내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해 결국 축구협회는 함맘 회장을 FIFA에 제소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AFC 회원국들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함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조체계를 구축하자, 함맘 회장은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은 국가들의 선거권을 박탈하려고 하다가 제재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함맘 회장은 선거 당일인 8일 오전 그동안 집행부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선거권을 주지 않았던 쿠웨이트를 선거에 참여시켰고, 줄곧 고수해왔던 AFC본부 이전을 철회하는 등 막판 카드를 꺼내들어 전세를 역전시켰고, 결국 진흙탕 선거전의 승자가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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