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기자의현장리포트]“UAE젊은피수혈…新바람막아라”

입력 2009-06-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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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최종예선 6차전 필승해법

허정무호가 7일 새벽(한국시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을 갖는 아랍에미레이트(UAE) 대표팀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UAE는 이번 한국전을 대비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는 등 미래를 위한 리빌딩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UAE 사령탑을 맡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도미니케 바트나이 감독은 이미 경질이 확정된 상태이지만, 안방에서 치르는 고별전인 만큼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바뀐 UAE의 전력을 살펴본다.

○세대교체의 UAE

지난달 말 발표된 UAE 대표팀 명단에는 20세의 어린 선수들이 대거 눈에 띈다. 지난해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선수권(U-19)에서 UAE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역들이 성인대표팀에 발탁돼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전승 우승을 책임졌던 스트라이커 아흐메드 칼릴 알 주나이비가 가세했는데, 그는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는 등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공격수. 19세의 어린 나이에 A매치 출전을 앞두고 있다.

또한 중앙수비수 압둘라지즈 후세인 알 발루시 등 젊은 피들이 각 포지션에 고루 포진해 있다. 이들은 9월 열리는 FIFA 청소년월드컵(U-20)에 앞서 대표팀에 합류해 성인무대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은 “지난해 U-19 아시아대회를 보면 UAE의 어린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매우 뛰어났다. 성인무대에 처음 나서기 때문에 기량은 성숙되지 않았겠지만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의 경우 성인대표팀에 올라오면 정신무장이 잘 되는 편이다. 때문에 우리 수비수들이 좀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 초반을 조심하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UAE의 특징으로 경기 초반에 매우 강하다는 점을 들었다. 허 감독은 “월드컵 예선전에서 드러난 UAE의 특징을 보면 전반 30분까지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는 모습이었다”며 “이번 경기가 원정인 만큼 초반 UAE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은 전반 초반에는 안정된 운영으로 홈팀의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낸 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상대를 꺾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UAE가 수비를 두텁게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먼저 실점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이다.

본선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 건넌다’는 심정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UAE의 박지성’ 마타르 출전 불투명

현지 보도에 따르면, UAE의 핵심 선수인 이스마일 마타르가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타르는 소속팀에서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3주 진단을 받았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0) 대회 최우수선수 출신으로,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갖춘 그는 “현재 회복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출전이 쉽지 않음을 밝혔다. 마타르는 지난해 10월 15일 열렸던 한국전에서도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허 감독은 “마타르가 안 나올 가능성이 현지 보도를 통해 나왔지만 경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지켜봐야 한다. 마타르가 나오는 것까지 고려해 준비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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