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김진용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회장인터뷰

입력 2009-06-14 19: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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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 태백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 초 취임한 김진용(53·삼성출판사 사장)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회장은 2004년에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해 매년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열렬 애호가다. 14일 완주에 성공한 마지막 선수들이 하이원호텔 결승지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 회장을 만났다.

- 무사히 대회가 끝났다. 이번 대회를 되돌아본다면?

“사실 걱정이 많았다. 무엇보다 코스가 워낙 험했다. 해발 0미터에서 1330미터까지, 그것도 바로 올라오는 게 아니라 고개를 몇 개나 넘어야 하는 난코스다. 오늘 사이클 후미를 계속 따라 와 봤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성공적인 레이스를 해냈다. 힘든 만큼 성취감도 크게 느끼시는 것 같았다. 얼마나 참가할까 우려도 됐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참가하셨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대회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궂고 비도 왔지만 오히려 대회를 드라마틱하게 만든 요소가 됐다.”

-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은 어떤 곳인가?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로 전국 지역연맹을 관할한다. 우리 연맹의 특징은 임원들이 굉장히 가족적이고 진심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엘리트 위주의 다른 종목과 달리 동호회가 중심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전국적으로 등록선수가 2만여 명쯤 된다.”

- 트라이애슬론은 돈 많은 부유층이 즐기는 종목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흔히 장비가 비싸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이클의 경우 비싼 건 1000만원이 넘지만 몇 십만원짜리 자전거로도 충분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분초를 다투는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영 수트 정도가 필요한 장비일 것이다. 모두 100만원 이내에서 장만할 수 있다. 트라이애슬론은 절대 부유층만을 위한 스포츠가 아니다.”

- 다른 운동도 많은데, 왜 트라이애슬론이어야 하나?

“인내력을 키우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종목은 많다. 트라이애슬론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만 가지고 극한적으로 몰지 않는다. 수영, 사이클링, 달리기가 골고루 섞여 있지 않나. 게다가 자연친화적이면서, 풍광이 수려한 장소에서 대회가 열린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산길을 달린다. 이것이야말로 웰빙 스포츠가 아닌가.”

- 보통 사람이 당장 시작할 만한 운동은 아닌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았다. 배도 많이 나왔다. 트라이애슬론은 근육질에 날렵한 몸매를 가져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막상 보니까 나 같은 사람들도 많이 하더라. 저런 사람들이 한다면 나도 조금만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갖고 시작했다. 일단 수영부터 배우고, 사이클도 조금씩 탔다. 한 6~7개월 정도 준비하고 나니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보통 체력의 젊은이라면 몇 개월 정도만 준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내가 트라이애슬론을 한다고 하면 지금도 학교 친구들이 깜짝 놀란다.”

정선 |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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