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700개볼선물…정성훈사인이면어때

입력 2009-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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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을 기념해 17일 이란전이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무려 700개의 사인 볼을 화끈하게(?) 풀었다. 그런데 이 볼에는 현 대표팀 소속이 아닌 정성훈(30·부산)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축구협회가 팬들에게 헌 사인볼을? 다 사정이 있으니 너무 노여워할 필요는 없다. 축구협회는 5월 중순 경 1000개의 사인 볼을 대량 주문했다. 6월 10일과 17일에 있을 사우디, 이란과의 홈 2연전에 맞추기 위해서는 한 달 가량의 시간이 걸리기에 일찌감치 주문에 들어간 것. 당시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사우디, 이란과의 3연전 명단이 발표되기 전이었고 자연스레 4월 북한전 멤버였던 정성훈의 사인이 포함됐다. 축구협회는 사인볼 1000개 중 300개는 10일 사우디전에 나눠줬고 ‘7회 연속’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이날 나머지 700개를 제공한 것. 정성훈의 사인이면 어떻고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인이면 어떠랴. 모두 한국의 월드컵 본선 행에 기여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을. 이날 팬들은 선수들이 발로 차준 사인 볼을 받기 위해 때론 다이빙도 불사(?)하는 등 오랜 만에 축구장에서 흥겨움을 만끽했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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