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임태훈‘불펜다승왕’신화를던져라

입력 2009-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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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훈. [스포츠동아DB]

중간계투로9승…다승단독1위
1997년 김현욱(당시 쌍방울·20승), 2001년 신윤호(당시 LG·15승)에 이은 또 한번의 ‘불펜 다승왕’ 신화가 재현될 수 있을까.

두산 ‘막강 불펜’ 임태훈(21·사진)이 17일 잠실 KIA전에서 2이닝 퍼펙트의 무결점 투구로 시즌 9승에 입맞춤,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8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SK 김광현과 송은범이 16-17일 연이틀 똑같이 승수 추가에 실패한 반면,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다승왕 후보로 떠오른 임태훈은 보란 듯이 승수를 추가해 시즌 처음으로 다승 단독 1위에 우뚝 섰다.

7회말 2점을 얻어 4-4 동점을 만들자, ‘이기겠다’고 전략을 바꾼 김경문 감독은 8회초 지체없이 임태훈을 투입했고 그는 감독의 바람에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9회까지 6타자를 맞아 4삼진을 곁들이며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고, 마운드를 튼튼하게 지킨 임태훈의 활약에 힘을 낸 동료들은 9회말 김진수의 끝내기 안타로 그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지난해까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결정구로 직구 밖에 던질 줄 몰랐던 그는 올 시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무장했고, 이는 역대 세 번째 구원 다승왕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임태훈은 “신문에서 다승왕 후보라고 말을 하면 영 쑥스럽고 그렇다”면서 “솔직히 중간계투가 9승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동점이나 리드 상황에서 나갈 때가 많은데 역전을 안 당하려고 열심히 던져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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