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매너도‘세계No.1’

입력 2009-07-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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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 DB]

세계수영대회출전선수들에태극마크부채선물로답례
로마에서 열리는 2009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 중인‘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사진)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외국 친구들에게 나누어줄 태극마크가 들어간 부채를 마련한 것. 50개의 부채는 24일 현지에 들어가는 후원사 SK텔레콤 박태환전담팀 직원이 공수할 예정이다.

박태환이 태극무늬가 들어간 부채를 특별 제작한 이유는 그 동안 다른 외국 선수들에게 받은 선물에 대한 보답차원이다. 박태환은 각종 세계대회에서 만난 외국 선수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씩 받아왔다. 통상적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자국의 전통이 담긴 작은 선물들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세계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았던 박태환은 이전까지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받기만 해왔다. 이에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태극무늬가 들어간 부채를 제작해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박태환은 사비를 털어 직접 선물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일 “(박)태환이가 이제는 주변의 선물을 챙길 정도로 한결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기량과 매너가 동시에 세계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20일 국내 생수 4박스를 로마로 공수했다. 현지에서 적응 훈련 중인 박태환이 물갈이로 고생하고 있어 국내에 생수 조달을 요청했기 때문. 이 관계자는 “대회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물에서 냄새가 나고, 미끄러워 마시기 거북하다는 이야기가 나와 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다행스럽게도 물갈이로 인해 배탈은 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선수가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생수까지 공수하기로 했다.

한편 박태환은 21일(현지시간)부터 대표팀과 함께 이번 대회가 열리는 더 포로 이탈리아코 수영장에서 훈련에 돌입한 예정이다. 이전까지는 로마 인근의 한 야외수영장에서 시차 등 현지적응훈련을 해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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