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이길때가와서이겼을뿐”

입력 2009-07-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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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 DB

천적SK잡고도웃지못한사연
22일 문학구장. 한화가 ‘천적’ SK를 큰 점수차로 이긴 다음 날이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밝지 않았다.

선수단이 워밍업을 마치기가 무섭게 방망이를 고르던 이범호에게 직접 다가갔고, 3루 수비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시작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3루수로 이름을 날린 이범호라 해도 김 감독에게는 여전히 성에 안 차는 부분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참을 설명한 뒤 이범호가 고개를 끄덕인 후에야 김 감독은 자리로 돌아왔다.

전날 경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김 감독은 고개부터 저었다. “약한 투수가 나오니 친 거야. 선발 글로버도 첫 등판 때보다 공이 덜 좋더라고. 윤길현도 지난해보다 못하고.” 애써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듯했다. “이제 슬슬 잘 쳐서 이길 때가 온 거지”라고 강조할 뿐.

그래도 위안거리는 선발 유원상의 호투였다. 페이스가 들쑥날쑥해 감독에게 희망을 줬다 뺐었다 하는 유원상이지만, 최근에는 잘 던지는 경기가 더 많아지고 있다. 비슷한 스타일의 안영명 역시 안정을 찾아가는 중.

김 감독은 “그래서 투수가 중요한 거야. 마운드에서 꾸역꾸역 막아주면 상대도 쉽게 좋은 투수를 내보낼 수 없는 법이거든”이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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