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스터. 스포츠동아DB
롯데 로이스터 감독(사진)이 후반 막판 스퍼트를 앞두고 ‘승부수’를 예고했다. “시즌 마지막 20경기를 앞두곤 투수 운용 전술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31일 한화전을 앞두고 “향후 상황에 따라∼”란 말을 썼다. 롯데 감독 취임 이래 줄곧 관철했던 ‘시스템에 의한’ 투수 운용을 일시적으로 버릴 준비가 돼 있단 의지를 담은 발언이다.
○목적
어떻게 보면 로이스터의 시스템 투수 운영은 막판 20경기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 로이스터는 투수 기용의 원칙에 관해 “최대한 신선한(fresh)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목적”이란 취지로 발언했다. 즉 지금까지 보여준 규칙적 선발 로테이션과 투구수 제한(100구 안팎), 불펜 소모 제한(이틀 연투 혹은 2이닝 이상 투구 시 다음날 휴식)은 순위 판도가 결정나는 막판 20-30경기에서 투수진을 풀가동시키기 위한 배경 조성이라는 관점이다. 따라서 이제부턴 투수진의 체력안배가 아니라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기 위한 집중적 투입에 방점을 찍겠단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불펜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라고 여기는 듯 로이스터는 30일 KIA전에서 등판시킨 임경완, 이정훈 등을 아끼겠다는 복안을 드러냈다. 대신 구위가 한 수 아래여도 체력을 비축한 배장호-나승현-이정민 등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 투수 당사자들에겐 따로 통지하지 않았다. 그래서 임경완은 경기 전 “오늘도 대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판에 접어들면 이기는 불펜조의 3일 연속등판과 투구수 10구 이하면 마무리 애킨스의 연투도 시나리오에 넣겠다는 얘기다.
○선발
장원준은 30일 KIA전에서 3이닝 만에 강판됐다. 투구수는 71구였다. 로이스터는 향후 이런 일이 더 빈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발이 초반 5실점 이상이면 투구수에 얽매이지 않고 교체 타이밍을 잡겠다”고 했다. 사실상 8월부터 로이스터 야구의 새 버전이 출시되는 셈이다.
청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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