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조뱀’서‘조갈량’된조범현감독

입력 2009-08-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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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까지 팬들이 붙인 KIA 조범현 감독의 별명은 ‘조뱀’이었다. 단순히 이름 때문에 생겨나 하나 둘 퍼져 널리 불리기 시작했지만 어감이 썩 좋지 않아 ‘국민감독’, ‘야신’처럼 공식적인 별명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에게 최근 자랑스러운 별명이 생겼다. KIA 성적이 좋아지자 팬들은 ‘삼국지’의 제갈량에서 따온 ‘조갈량’으로 조 감독을 부르기 시작했다. 확률 높은 데이터야구를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붙여진 별명이다.

새로운 별명과 함께 팬들은 조 감독에게 제갈량의 트레이드마크인 부채까지 선물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 감독도 새로운 별명이 싫지 않은지 “앞뒤로 흔들면 강공, 접으면 도루, 앞으로 부채로 사인 낼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KIA 팬들은 부채에 그치지 않고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한다며 모시 두루마기에 붉은색 조끼를 더한 ‘조갈량’ 특별의상까지 제작하고 있다. 조 감독의 등번호 70번까지 정성스럽게 자수로 새겨 넣은 이 의상은 4일 잠실 LG전에서 조 감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31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각종 전력분석 문서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무승부를 패로 계산하고 접전이 계속되는 올 시즌 마지막까지 승률이 동률을 이루는 팀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며 승률이 같을 경우 팀 순위를 정하는 상대전적을 꼼꼼히 살폈다. 몇 수 뒤까지 계산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별명 딱 그대로였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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