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새용병‘전원공격모드’

입력 2009-08-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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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구단중4곳4명물갈이…모두수비부담적은라이트
새 시즌 남자 프로배구 용병 판도는 ‘모험’보다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이다. 앤더슨(22·미국)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현대캐피탈과 신생팀 우리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단은 전부 외국인 선수를 물갈이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앤더슨을 뺀 4명의 용병이 모두 라이트라는 점.

삼성화재 슈미트(23·캐나다), 대한항공 밀류셰프(26·불가리아), LIG손해보험 팜펠(30·독일), KEPCO45 빌링스(29·미국)는 팀에서 라이트 보직을 부여받았다.

이에 대해 배구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뛴 안젤코처럼 수비 대신 공격에 ‘올인’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각 팀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레프트의 경우 국내에도 자원이 많을 뿐 아니라 블로킹, 리시브 등 플레이 전반에 걸쳐 수비 가중이 심해 공격에 전념할 수 없다. 국내 V리그에 몸담았던 칼라(대한항공), 카이(LIG손보)도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 탓에 벤치는 라이트 혹은 센터로의 포지션 변경이라는 처방을 내렸고, 이 과정에서 해당 선수들의 불만이 터지기도 했다.

최근까지 선호했던 남미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것도 흥미롭다. 구단들은 남미 선수 특유의 친화력과 탄력을 인정하면서도 감정 컨트롤 문제로 인한 팀 분위기 저해를 우려해 유럽과 북미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남미 선수는) 잘 풀릴 때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지만 흐름이 좋지 못할 때는 최악의 구멍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캐피탈은 용병을 뽑지 않고 첫 시즌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자 구단들은 대체적으로 지난 시즌 활약한 멤버들과 재계약을 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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