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복수의칼’갈겠다”내년亞게임대비고된훈련다짐

입력 2009-08-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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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박태환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귀국인터뷰“장린꼭꺾을것”
“(나는) 더 독기를 품고 하는 스타일이다. 어릴 때도 큰 아픔을 겪고 더 잘 했다.”

마린보이가 이를 악물었다. 2004아테네올림픽. 박태환(20·단국대)은 부정출발 실격으로 물에 몸 한 번 담그고 짐을 꾸렸다. 라커룸에서 혼자 눈물을 짓던 박태환은 ‘4년 뒤에는 반드시 저 무대의 주인공이 되리라’고 다짐했고, 결국 꿈을 이뤘다.

2009로마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200·400·1500m에서 탈락한 박태환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이후 긴장감이 많이 풀려있었다”면서 “나 자신도 성적이 안 나와서 크게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2004년 이후 박태환이 이렇게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인 적은 없기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박태환은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 내가 느꼈던 감정을 (경쟁자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1차 목표는 2010아시안게임이다. 방법은 고된 훈련 뿐.

박태환은 “대표팀이 다시 소집되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냈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열심히만 한다면, 장린(23·중국)도 이기고 출전 전 종목에서 다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두웠던 표정에도 살짝 햇살이 스며들었다. 노민상 감독 역시 “(박)태환이가 처음(초심)처럼만 된다면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수영연맹과 SK텔레콤스포츠단,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은 12일 회동해 박태환의 향후 훈련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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