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살자…‘★상처’노래로보듬다

입력 2009-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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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그룹 룰라.  임진환 기자|photolim@donga.com

‘연예인아픔담은음반’잔잔한감동…룰라‘별이진다네’동병상련공감
연예인 우울증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노래들이 잇따라 발표돼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예인이란 같은 직업을 갖고 ‘동병상련’을 겪은 가수들이 만들고 부르는 까닭에 이런 노래들은 연예인 우울증을 다룬 여느 다큐멘터리보다 진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7월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한 그룹 룰라(사진)와 MC몽은 음반에 수록된 노래를 통해 연예인 우울증의 괴로움을 노래했다.

9집 앨범으로 9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룰라는 새 음반에 ‘별이 진다네’란 곡을 담았다. 제목 속의 ‘별’은 연예계 스타를 지칭하는 단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댔지 별도 반드시 해가 뜨면 없어져”라는 가사로 연예인의 상처를 위로하고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만류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룰라의 리더 이상민은 “연예계를 떠나 있던 몇 년 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뉴스는 바로 우울증을 겪는 연예인의 자살이었다”며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가진 동료로서 함께 위로하고 위안을 받고 싶은 마음에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MC몽도 비슷한 주제를 다룬 추모곡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그의 노래가 다루는 주인공은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생을 마감한 고 최진실. MC몽은 친분이 두터웠던 최진실을 추모하는 ‘진실은 천국에서라도’를 5집 앨범에 담았다.

MC몽은 “그대여 편히 눈 감아요 그만 혼자 더 아파마요”라는 노래말로 이제는 세상에 없는 최진실을 추모하고, 비슷한 아픔을 겪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연예인들을 위로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노랫말은 MC몽이 직접 썼다.

MC몽은 “자칫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오랫동안 고민을 했었다”면서도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함께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노래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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