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아깝다사이클링히트!’

입력 2009-08-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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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추신수가 홈런만 빠진 사이클링히트의 맹활약 속에 후반기 들어 가장 높은 타율을 유지했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US 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 피날레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마크하며 시즌 타율을 0.298로 끌어 올렸다. 후반기들어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3차례 기록하며 타율을 3할에 가까운 0.298까지 올린 것.

추신수는 이날 중부지구 라이벌 화이트삭스전에서 후반기들어 처음으로 4번타자로 기용됐다. 추신수에게 클린업히터인 4번타자가 좋을 수도 있지만 팀내 역학구도에서는 다소 밀렸다고 볼 수 있다. 3번 타순으로 경력이 비슷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기용됐으니 약간 밀린 셈이다.

카브레라는 최근 타격 상승세를 보이면서 타율 0.312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팀내 규정티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유일한 3할타자다. 감독은 4번타자보다 3번타자를 더 신뢰한다. 타순에서 3번타자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추신수는 3번타자로서 역할에 다소 미흡했다. 타율은 전반기와 후반기가 비슷하지만 타점에서는 훨씬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클린업히터가 된 추신수는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서 에릭 웨지 감독의 타순 조정에 분풀이라도 하듯 안타,2루타, 3루타를 작렬시켰다. 2루타는 시즌 26번째, 3루타는 시즌 4번째다. 더구나 7회 2루타를 친 뒤 우완(스콧 라인브링크)임에도 3루를 훔쳐 시즌 16개째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후속타 불발로 단 1개의 득점도 없었다. 추신수는 지난 달 LA 에인절스전 때 “타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어떤 타순도 좋다. 다만, 2번 타순이 작전이 많이 걸려 내 스윙을 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3번타자로서 후반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해 타순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올시즌 추신수에게는 4번이 더 편안한 타순인 듯하다. 경기는 15안타를 몰아친 클리블랜드가 8-4로 승리했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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