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여유만만이냐롯데야심만만이냐

입력 2009-09-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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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롯데변수총정리
28일 준플레이오프(준PO) 미디어데이를 시작하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옆 자리의 두산 김경문 감독 등을 두드려줬다. 김 감독은 답변순서를 로이스터에게 양보하곤 했다. 롯데 주장 조성환은 “(두산과 붙어) 영광”이란 말을 했다. 두산 주장 김동주도 “(롯데는) 화끈한 야구를 하는 팀”이라 화답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축제가 아니다. 롯데가 그런 줄 알았다가 작년 쓰라린 꼴을 당했다. ‘가을 전쟁’이다. 이겨야 비로소 축제다. 이젠 롯데도 깨달았다. 그래서 서로 들뜨거나 날선 말을 애써 자제했지만 이기는 포지셔닝을 선점할 함축들을 바닥에 깔았다.

○둘 중 한 팀은 거짓말?

김 감독은 “3위가 일찍 결정돼 컨디션 조절할 시간이 충분해서” 두산이 유리하다고 흘렸다. 이에 로이스터는 “시즌 막판 계속 플레이오프 느낌으로 했다. 마지막 주에야 4위가 결정됐다. (그 흐름이 이어져) 연습과 준비가 오히려 잘 됐다”고 응수했다. 롯데는 지난해 조기에 3위를 결정했지만 정작 삼성과 붙은 준PO에선 준비 부족과 감각 저하를 노출, 3연패로 패퇴했다. 때문에 1년 전과 반대되는 현실을 호재로 믿고 싶어 한다.

○롯데의 아킬레스건은 경험부족?

조성환은 1년 전의 좌절을 “비싼 수업료”라 불렀다. “작년엔 들떴고 행복한 마음이 이기겠다는 각오보다 부족했다. 이번엔 차분하게 조금 더 승부에 치중 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스터도 “(지금 롯데는) 작년과 다른 팀이다. 선발도 타순도 다르다”고 ‘역사의 반복’을 부정했다. 반면 김동주는 “두산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도 경험 많고 여유가 있다”고 자평했다. 뒤집어보면 롯데엔 없는 요소를 끄집어낸 발언이다.

○두산의 아킬레스건은 선발?

 김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니코스키를 정한 데 대해 “컨디션이 좋아서”, “단기전은 몰라서”란 답을 했다. “롯데처럼 미리 (3선발까지)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하다. 팀 사정상 컨디션 좋은 투수가 던지는데 김선우는 (3차전까지) 힘들 것 같다. 4차전 이후는 또 고민”이라고 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야구’의 고충이 묻어난다.

그 구멍을 마무리 이용찬과 불펜진으로 메울 수밖에 없지만 김 감독이 원하는 그림은 아니다.

반면 롯데는 조정훈-장원준-송승준의 선발 출격이 결정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4선발은 미정이지만 깜짝 놀랄 투수는 아닐 듯”이라 고 언급해 배장호의 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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