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김민우4강도쏜다

입력 2009-10-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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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16강파라과이전혼자두골…홍명보호18년만에8강골인
청소년대표팀의 ‘작은 거인’ 김민우(19·연세대 1년)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왜소한 체구(키 172cm)의 김민우는 6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16강 파라과이전에서 왼발슛과 헤딩으로 2골을 넣어 한국의 3-0 대승을 이끌었고 청소년팀은 18년만에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에서 천금의 동점골까지 기록했던 그는 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홍명보호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인 그는 매 경기 다른 포지션으로 뛰면서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예선에서 왼쪽 풀백,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던 그는 파라과이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무명에서 일약 스타로 거듭난 김민우는 언남고 2학년 때인 2007년 큰 시련을 겪었지만 2년 만에 이를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당시 FIFA U-17 월드컵을 준비하던 그는 훈련 중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복사뼈 골절상이었다. 뼈가 으스러졌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중상이었다.

당시 언남고에서 그를 가르쳤던 정종선 감독은 “모두들 민우가 다시는 축구를 못할 것으로 봤다. 부상이 너무 심했고, 재활만으로도 2년이 넘게 걸린다는 게 병원의 소견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민우는 2007년 여름 수술을 받은 뒤 2008년 1월부터 고향 진주로 내려가 재활에 몰두했다. 근성이 뛰어난 그는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고 그해 여름 팀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진주축구협회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치료 받으며 다시 축구공을 찰 수 있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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