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티즈 시승기 ‘경차의 즐거움’

입력 2009-10-27 16: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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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일본 출장을 갈 때마다 가장 부러웠던 건 그들의 경차 문화다. 차량의 선택 기준이 부의 과시가 아닌 실용성에 있기 때문에 일본에는 경차의 종류도 다양하고, 직접 타보면 놀랄만큼 탄탄한 성능까지 갖췄다.

“왜 국내에는 저처럼 스타일이 뛰어나고, 작지만 알찬 성능을 갖춘 경차가 없는 걸까. 있다면 당장이라고 구입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해온 예비 오너드라이버들이라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주목해야 한다.

요즘 길거리에서 눈에 띄게 예쁜 소형차를 본 적이 있다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일 확률이 높으니까!

○감각적인 스타일

GM의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27개월의 개발기간, 총 2950억원의 개발비가 투여돼 탄생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영화 ‘트랜스포머 2’에 용감한 쌍둥이 로봇 ‘스키즈’로 등장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상큼한 산토리니블루 컬러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키를 받아들자 마치 로봇의 주인이라도 된 기분이다.

5도어 차량이지만 쿠페 스타일의 3도어처럼 보이게 디자인 된 뒷문 손잡이와 리어 스포일러도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더해준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여성 운전자들도 충분히 선호할만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다.

실내 디자인도 독특하다. 국내 최초로 스티어링 휠 앞으로 돌출돼 있는 다이내믹 미터 클러스터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동시에 적용했다.

마티즈.


시인성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주행가능 거리, 평균속도, 주행시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경차에서는 찾기 힘든 옵션이다.

○기대 이상의 주행 성능

스타일과 인테리어는 이전 모델들을 뛰어넘었으니 궁금한 것은 주행성능이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부터, 결코 가볍지 않은 듬직함이 느껴진다. 특히 코너에서도 차체가 단단하게 안정된 느낌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바디 프레임은 준중형차급 이상 차량에 적용되는 일체형 프레임으로 설계돼 코너링과 승차감이 대폭 상향됐다.

뿐만 아니라 고속에서도 생각 이상으로 정숙하다. 풍절음과 외부 소음의 유입을 막아주는 바디 구조와 2중 구조의 도어 실링 덕분이다.

덕분인지 일주일 동안 400km 이상을 주행했지만, 중형차와 비교해 시내 및 고속도로 주행 피로도의 차이는 미미했다. 140km이내의 실용 가속 영역에서는 타 차량들을 무난하게 추월하며 속도를 낼 수 있을만큼 충분한 성능도 갖췄다.

○뛰어난 안정성

경차의 관건은 안전성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차 선택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사고시의 위험성 때문이니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차체 측면에 경차 최초로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 충돌시 차체 변형을 최소화했다. 리어 바디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탑승자 안전은 물론, 연료 탱크를 보호해 연료 유출로 인한 화재를 예방한다.

루프 강성도 차량 중량의 4배(기준 1.5배)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외에도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은 물론 커튼 에어백까지 적용됐다는 점도 든든하다.

급제동시 네 바퀴를 따로 제동시키는 ‘4채널 4센서 EBD-ABS시스템’은 충격 감지 도어 잠금 해제장치, 광범위 후방주차센서 등 고급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차량 안전 관련 옵션들도 대폭 강화됐다.

○일주일간의 시승을 마치고

일주일 동안 400km 이상을 주행했지만, 중형차와 비교해 시내 및 고속도로 주행 피로도의 차이는 미미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물론 연비와 각종 통행료다. 자동변속기 기준 17km의 연비는 일반 중형 승용차를 운전하던 오너들이라면 눈물이 날만큼 뛰어난 연비다. 고속 도로 통행료 50% 감면도 꽤나 쏠쏠히 차량 유지비를 절감시켜준다.

스타일 되고, 성능과 안전성 든든하고, 유지비까지 저렴하니 시승을 마치고 차를 돌려주는 것이 무척 아쉽게만 느껴졌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가격은 906~1089만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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