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日 롯데행 이르면 오늘 도장… 이승엽 지바행 때와 비슷한 수준

입력 2009-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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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 스포츠동아DB

지바 롯데 고위층 직접 한국 방문… 2년간 계약금·연봉 52억 이를듯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김태균(28)이 역대 한국프로야구 출신 중 11번째 일본프로야구 진출 선수가 될 전망이다. 이르면 13일 지바롯데와 2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 등 총액 4억엔(약 52억원) 수준에서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균은 한화가 FA 우선협상 마감일인 12일 역대 최고대우를 제시했지만 사양했다. 그리고 이날 일본야구기구(NPB)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또 세토야마 류조 대표를 비롯한 지바롯데 구단 고위층이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하루에 이뤄지면서 김태균의 지바롯데 입단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날 김태균과 최종적으로 만난 한화 윤종화 단장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을 초월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한화와 끝까지 함께 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계약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역대 FA 최고액은 2004년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한 4년간 60억원. 한화는 김태균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이를 상회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태균은 윤 단장에게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꿈을 실현하고 도전하고 싶어서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돈 때문은 아니다. 만약 해외 구단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한화와 계약체결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인사를 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나왔다.

여러 정황상 한화를 제외한 타구단과 협상이 시작되는 13일 김태균과 지바롯데측이 만나 전격적으로 계약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바롯데 사정을 잘 아는 일본 소식통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바롯데측이 준비하고 있는 조건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승엽이 2004년 지바롯데와 계약할 때 받은 2년간 총액 5억엔(계약금 1억엔·연봉 2억엔)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 당시와 현재의 환율을 비교하면 원화로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승엽이 입단할 때 환율은 100엔당 1100원이어서 총액 기준으로 약 55억원. 이승엽은 당시 계약내용에 인센티브 5000만엔이 추가됐고, 세금도 모두 구단에서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김태균도 인센티브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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