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겐 아직도 올라가야 할 길이 남았어요.”
LG 최동수(38·사진)는 16년차 베테랑이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팀의 ‘블루칩’으로 전면에 나선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제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 번도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해본 적이 없어서다.
매년 다른 선수의 이름이 주전으로 거론됐다. 2007년이 가장 좋은 예다. 시즌 전 LG의 주전 1루수 후보는 최길성과 마해영이었다.
아무도 최동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건 결국 최동수였다. 그는 “이제는 누가 주전으로 평가받든 신경 쓰지 않는다. 매년 1순위가 아니었지만, 매년 끝에는 내가 남지 않았나”라며 편하게 웃었다.
하루 7000번의 스윙을 하던 2002년 전지훈련. 그 때 그는 ‘한계란 있을 수 없다’는 걸 배웠다.
“전 제가 골든글러브와 올스타 베스트10을 꿈꿀 수 있는 선수라고 믿어요.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잖아요. 올해 3할을 쳤다면 내년엔 1푼, 1리라도 더 올리려고 덤비는 게 프로 아닌가요.”
최동수는 12월 27일 노총각 딱지를 뗀다.
인생의 전환점에 선 셈이다. 그래서 그는 또 한 번 ‘성장’을 다짐한다. 이게 최동수라는 선수가 살아온 방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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