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퇴학女’ 유명세 좋지만 학업 포기 못해

입력 2009-11-19 15: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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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났던 브라질의 한 여대생이 인생의 고비에 섰다. 학교로 돌아가자니 폭도로 돌변한 성난 학생들 때문에 비밀 경호원이 필요할 지경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때문에 사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명세는 즐겁지만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이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여대생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반데이란테 대학에 재학 중인 게이시 아루다(20). 동료 학생들이 ‘학교의 윤리지침을 어겼다’며 일제히 들고 일어나 ‘창녀’라고 조롱하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6명의 무장 경호원들의 보호 아래 황급히 캠퍼스를 떠났다. 이 모습은 유튜브를 타고 순식간에 국내외로 퍼지며 ‘미니스커트 퇴학 여대생’으로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분홍 미니원피스를 입은 아루다가 학교를 떠나는 장면과 차를 가로막으며 욕설을 퍼붓는 학생들의 장면이 담겨 있다.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 맵시 있는 새틴 반바지에 검은 홀터넷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아루다는 비키니가 만연한 뜨거운 나라 브라질에서 미니스커트가 문제가 됐다는 사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아루다는 “그것은 나에 대한 총공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지난 10월22일, 방과 후 친구 생일 파티에 갈 생각으로 등교 길에 분홍색 드레스를 골랐다”며 “학교에 도착하자 한 남학생이 나를 보더니 ‘섹스를 하고 싶다’고 크게 소리쳤고, 이후 다른 학생들도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 학생들은 수백여개의 휴대 전화를 들이대며 사나운 폭도들로 변했다”고 말했다.

아루다의 변호사는 “그날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아루다가 잘 훈련된 비밀 경호원과 학교를 동행하지 않는 한 학교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등교할 수 없다면 집에서 학위를 얻는 방법을 찾길 원하고 있다”고 전헀다.

반데이란테 대학은 사건 당시 “윤리원칙을 경시했다”며 아루다의 제명을 결정했지만, 국내외 비난 여론에 퇴학을 철회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는 아루다의 복귀를 환영하며 안전을 모니터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지만, 개인적인 경호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브라질 언론은 그녀의 누드 포즈를 원하는 잡지사가 있으며, 그녀의 이름을 딴 란제리 브랜드가 허가를 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루다의 변호사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다. 아루다는 심도있는 사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루다는 “브라질에서 자신이 유명해진 것에 대해 흥미로운 이중성”이라며 “여자들이 거의 벗은 몸으로 퍼레이드와 카니발을 펼치는 자유로운 나라에서 미니스커트 퇴학은 아이러니 한 일”이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아루다에게는 다른 대학에서의 입학제의도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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