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결말?…원작이냐 반전이냐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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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0%를 돌파한 화제의 드라마 ‘아이리스’. 최근 원작 소설이 완간되면서 결말이 공개되자 드라마 제작진은 소설과 다른 내용의 결말을 고심 중이다. 사진제공|태원엔터테인먼트

소설 완간으로 최후 드러나 첩보전 생명은 호기심 자극…제작진 작가들과 결말 고심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진이 결말 딜레마에 빠졌다.

드라마가 한창 방송 중인 가운데 최근 원작소설이 완간돼 이야기의 결말이 모두 공개됐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을지 고심 중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첩보전으로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극본 김현준·연출 김규태)는 현재 4회를 남겨둔 상태. 결말로 치달아가면서 매회 반전의 키워드를 하나씩 공개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채도우 작가가 쓴 소설 ‘아이리스’의 2편이 완간되면서 앞으로 드라마가 담을 이야기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최후까지도 공개됐다. 지금까지 드라마 ‘아이리스’는 원작 소설과 90% 이상 같은 내용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결말 역시 소설과 같을 거라고 시청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드라마 결말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은 이미 소설의 내용을 발췌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상세하게 옮겨놓았다. 이를 통해 주인공인 김태희가 사실은 비밀조직인 아이리스의 요원이란 내용 등이 공개된 상태. 또 소설이 담은 해피 엔딩에 대한 예고도 인터넷 게시판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첩보전을 다루는 드라마 성격상 결말이 먼저 공개된 것에 대해 제작진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물론 소설을 쓴 채도우 작가와 드라마를 집필한 김현준 작가 등이 출간권에 대한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결말에 관한 내용은 또 다른 고민거리로 남는다.

‘아이리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최종회인 20부 대본이 나오지 않아 섣불리 말할 수 없다”며 “소설과 같은 결말일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끝을 맺을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작가진이 신중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리스’의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소설에서 결말이 밝혀졌는데 드라마를 그와 똑같이 끝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귀띔해 여운을 남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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