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잃어버린 왕관 찾으러 왔다”

입력 2009-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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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스포츠동아DB

“올림픽 전 마지막…집중 또 집중 이번엔 점프때 엉덩방아 없다”
큰 이변이 없다면 ‘파이널 퀸’은 떼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김연아(19·고려대) 사전에 방심은 없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김연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1일 대회 장소인 일본 도쿄에 도착한 김연아는 나리타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대회 목표가 200점 유지였는데 이루기는커녕 실수를 많이 했다. 이번엔 큰 실수 없이 깨끗하게 프로그램을 마치고 싶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빼앗겼던 왕좌 되찾는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후 첫 두 시즌에서 모두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는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아사다 마오(19·일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에는 아사다의 안방인 도쿄에서 빼앗겼던 왕관을 되찾아올 차례다. 비록 아사다가 성적 부진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김연아는 늘 그랬듯 “아사다가 아닌 다른 선수들도 모두 내 경쟁자다. 점수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내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


이번 파이널은 김연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 전에 치르는 마지막 공식 대회다. 따라서 결과에 대한 김연아 자신의 각오도 남다른 게 당연하다. 김연아는 “늘 올림픽이 얼마나 남았나 생각해보면서 살았다. 이제 정말 다가왔다는 게 느껴진다. 마지막인 만큼 더 잘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2주 전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데뷔 후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 역시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몸이 별로 안 좋아서 부담이 느껴졌던 것 같다.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라이벌이 있든 없든, 긴장감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느낀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실수는 없다

실수를 보완하면 발전이 따른다. 김연아는 착지 과정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던 트리플 플립에 대한 질문을 받자 “늘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게 어렵다. 점프도 매번 잘 안되는 점프가 달라진다”면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잘 됐고 2주 동안 연습을 많이 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다른 대회를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스핀의 레벨을 비롯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면서 “더 집중해서 대회에 임할 생각”이라고 했다.

도쿄(일본)|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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