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범호 떴다’…日선수들 바짝 긴장

입력 2009-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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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 이범호.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젊고 강력한 라이벌에 위기의식…체중 불리는 등 ‘포지션 사수’ 선언
역시 예상대로다. 김태균(27·지바롯데)과 이범호(28·소프트뱅크)가 입단하자 팀내 포지션 경쟁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은 4일 내년 시즌 지바롯데에서 김태균과 주전 1루수 경쟁을 펼칠 후쿠우라 가즈야(34)가 요즘 체중 불리기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타율 0.273에 그친 후쿠우라가 최근 들어 스테이크를 집중적으로 섭취하고 평소보다 밥도 3배 이상 먹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탓에 올 시즌 체중을 81kg까지 줄였지만 힘과 기술을 겸비한 김태균의 등장으로 주전 1루수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체중을 다시 85kg 수준으로 불리기로 결심했다.

한때(2004∼2005년)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마저 벤치로 밀어낸 지바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1루수였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 장사 없듯 김태균이라는 젊고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나자 절박하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소프트뱅크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26)도 3일 프로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연봉 삭감(2009년 4500만엔→2010년 3600만엔)을 경험하고는 “내 포지션은 3루수”라며 작심한 듯 이범호를 의식한 내년 목표를 밝혔다.

이범호의 입단이 확정된 직후에는 외야수 전향까지 고려하며 한 발짝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취했지만 연봉 삭감에 자극받아 이제 3루 사수라는 정공법으로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것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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