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는 알려져 있듯 ‘창부타령’의 한 토막. 음반에는 이 외에도 각 지역의 아리랑을 편곡을 달리해 묶은 ‘아리랑연곡’, 해학과 사설이 빚어내는 유쾌한 상상력이 재미를 더하는 ‘사설난봉가’, 일상을 떠나 파도에 몸을 맡긴 늙은 어부의 심정을 흥겹게 노래한 ‘뱃노래’까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4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비록 4곡만 수록된 미니 음반이지만 완성도는 높다. 라이브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세련된 편곡과 오래도록 호흡을 맞춰 온 밴드와의 농익은 연주, 한층 깊어진 김용우의 소리가 음반을 지지하는 든든한 세 축이다.
애잔한 가운데 흥겨움이 있어라. 과연 김용우 외에 누가 있어, 이런 소리의 마법을 들려줄 수 있단 말인가.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