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까딱 않고 볼일…마돈나도 깜짝!

입력 2009-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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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제품을…일본을 말한다’
아이디어상품천국 日, 무한상상? 귀차니즘이 불러온 지나친 편리?
‘문화가 제품을…일본을 말한다’

카와구치 모리노스케 저·김상태 옮김|비즈니스 맵|1만1000원

한국판 제목도 나쁘지 않지만 원제가 좀 더 와 닿는다. ‘오타쿠스럽고 소녀같은 나라의 물건 만들기’. 니케이BP사가 주최한 BizTech 도서상 수상작이다.

‘포켓몬스터’, ‘세일러문’, ‘닌텐도 Wii’를 보며 “야아! 이거 대단한 걸?”하고 감탄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의 독자가 될 자격이 있다. 무한한 독창성으로 무장한 나라. 책 속에는 일본의 아이디어 넘치는 독특한 제품들이 빼곡하다. 읽다 보면 ‘일본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이런 제품을 만들었구나’하고 절로 공감하게 된다.

책장을 넘기면 ‘마돈나가 감동한 일본의 화장실’이란 소제목이 눈길을 확 잡아끈다. 일본 특유의 ‘지나칠 정도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기질’을 설명하는 장으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좌변기에 앉고, 용변을 보고, 닦고,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젖은 손을 닦고, 화장실에서 나오기’까지 과정이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그려져 있다. 화장실 휴지를 삼각형으로 접어주는 장치라니!

‘비타민이 나오는 에어컨 필터’, ‘피부관리 성분을 다리에 침투시키는 팬티스타킹’, ‘펜폰’, ‘땡큐테일’ 등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먹힐’ 만한 흥미진진한 아이템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책값이 아깝지 않다. 결론을 내리자면 ‘세상에 이유없이 잘 팔리는 제품은 없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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