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고독…어떻게 즐길 것인가

입력 2009-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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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렇게 나이들어도 괜찮다
마흔, 이렇게 나이들어도 괜찮다

사토 아이코 저·오근영 옮김 |예인|1만1000원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가로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작가 사토 아이코의 책. 40대를 지나 50대, 60대, 70대를 보내고 80대 중반이 된 근래의 일상과 생각을 담았다. 원제는 ‘나이 드는 힘’이다.

마흔은 미묘한 나이다.

사람은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세월의 흐름과 자신의 변화를 더욱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신체적 능력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인격적 성숙이 자연스럽게 삶에 배어들게 된다.

이 책에는 ‘이렇게 늙어야 한다’라는 조언이 없다. 다만 40대부터 저자가 품어 온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뿐이다.

저자는 ‘60대-세상이 변한다면 나도 달라져야 한다’ 편에서 이렇게 썼다.

“지금은 노인의 인생경험 따위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다. 인생 선배로서 가르칠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따라서 노인에게 향하는 존경심은 추호도 없다. 있는 거라곤 오로지 형식적인 동정뿐이다. 그런 시대에 노후를 맞으면서 내가 지금부터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떻게 노후의 고독을 견딜 것인가에 대한 수행이다.”

저자는 젊은 세대에게 이해, 동정을 구하며 ‘귀여운 노인’이 되기보다 의젓하게 고독을 견디며 홀로서기를 해나가는 노인이 되고 싶다고 썼다. 비단 노인이 아닌 ‘중년’에게도 찔리는 이야기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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