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 넘보는 개그맨들…왜?

입력 2010-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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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쇼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스타들이 있다. 바로 개그맨. ‘남보원’의 황현희(왼쪽)은 KBS 2TV ‘1대100’에서 5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으며, 박지선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1인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KBS

개그맨 특유 발상의 전환 독특
신문·책 정독 연예계 잡학박사
돌발상황 재치 반짝 깜짝 도전
“‘개콘’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읽었던 책과 신문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요즘 지상파TV의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퀴즈 프로그램. 일반인 출연자와 함께 연예인들도 자주 출연해 지식을 겨루는 이 프로그램에서 유독 돋보이는 성적을 올리는 전문인들이 있다. 바로 개그맨들이다.

KBS 2TV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로 인기 높은 개그맨 황현희는 5일 방송된 2TV 퀴즈 프로그램 ‘1대 100’에 출연해 뛰어난 순발력과 폭넓은 시사 상식을 자랑하며 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선배 개그맨인 지석진 역시 10일 방송될 SBS ‘신동엽의 300’에 참가해 우승상금 5000 만원을 탔다.

지난 해에는 개그우먼 박지선이 ‘1대 100’에서 최후의 1인에 올랐다. 개그맨 장동혁과 송준근도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후의 1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개그맨들이 유독 퀴즈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성적을 거두는 것은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적인 순발력과 폭넓은 지식을 요구하는 개그 프로그램의 특성 때문.

‘1대 100’에서 우승한 황현희는 “사실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문제를 맞힌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 위기가 있을 때마다 문제를 비틀어서 답을 유추했다. 개그를 짜기 위한 독특한 발상법이 퀴즈쇼에도 적중한 것 같다”고 밝혔다.

0.1초의 차이를 두고 관객을 웃기느냐, 아니면 실패하느냐를 따지는 개그 코너를 매주 준비하면서 단련된 두뇌회전이 퀴즈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하는 것.

폭넓은 지식도 역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것이다. 황현희는 “코너 소재를 기획하기 위해서 매일 신문을 정독하고, 틈이 날 때마다 책, 잡지 등을 읽는 편이다”며 “밤 12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면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개그에 접목시킬지를 고민한다. 평소 사회 이슈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 퀴즈 프로그램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대 100’의 한 제작진은 “퀴즈 프로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보통 한 분야에만 정통하거나 시사 상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개그맨들은 정치, 사회, 스포츠 할 것 없이 두루 해박하다. 공개 방송에 익숙해서인지 돌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순간 판단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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