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핀란드전 인터뷰 전문

입력 2010-01-19 11: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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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 DB

-핀란드전을 평가한다면

“경기 초반 선수들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상대팀과 경기장 등 여러 가지가 익숙하지 않아 그런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경기력이 살아났다. 전훈 과정에서 치른 경기들 중 가장 칭찬할만한 경기를 했다.”

-가상 그리스전이었는데

“선수들에게도 핀란드전이 가상 그리스 전이라고 강조하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핀란드가 그리스보다 강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오늘 전체적으로 핀란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유럽 선수들의 빠른 크로스와 몸싸움에 대해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 것이다. 공격 시에는 상대 배후를 뚫는 침투패스를 많이 시도했다. 선수들에게 공부가 됐다.”

-전반 중반 포메이션 변화를 준 이유는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보경이 힘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김두현을 투입하고 염기훈을 왼쪽으로 보냈다. 김두현에게는 동국이 옆에 서라고 했지만 역할을 자유롭게 해줬다. 김두현이 미드필드와 포워드를 오가며 그라운드를 넓게 사용했다. 4-2-3-1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4-4-2, 4-2-3-1 등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라고 했다.”

-이동국을 평가한다면

“오늘같이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경기 끝나고 본인에게 물어보니 마지막에 힘들었다고 했다.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 적극성이 좋았고, 수비 가담도 나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은

“상대 공격수가 공간을 파고들 때 우리 수비수들이 공격수 등에 업히는 듯한 모습이 많이 나왔다. 유럽의 키 큰 선수들이 몸으로 밀고 들어올 때 몸싸움을 적당히, 소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빨리 고쳐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경기 초반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경험의 차이다. 현 대표팀 멤버들의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경기 초반 긴장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좀 더 경험을 쌓는다면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옥석가리기는 어느 정도 완성됐나

“최근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았던 선수들을 위주로 기용하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많이 뛸 수 있다.”

말라가(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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