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 스포츠동아DB
‘원샷 원킬’ 박주영(25·AS모나코)의 기세가 무섭다.
박주영은 31일(한국시간)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2010 프랑스 리그1 니스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책임졌다. 시즌 8,9호 골을 동시에 작렬시키며 2경기 연속 골을 만들어냈다. 또한 정규리그 8골로 득점랭킹 공동 6위에 오르며 두 자릿수 득점 뿐 아니라 득점랭킹 ‘톱5’ 진입에 가까이 다가섰다.
○아쉬운 해트트릭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은 폭넓게 움직이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측면과 미드필더까지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첫 골은 전반 19분에 터졌다.
네네가 코너킥 한 볼을 문전으로 달려들며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박주영은 1-1 동점이던 후반 15분 네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로 크로스 한 볼을 슬라이딩하며 오른발로 집어넣어 2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4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안쪽으로 돌파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할 수 있는 득점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왼쪽으로 쇄도하던 오우 무사 마주에게 땅볼로 원터치 패스했다.
직접 슛을 시도할 수 있는 각도가 나왔지만 욕심을 내지 않았다. 마주의 슛은 상대 골키퍼에게 잡혀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 못했다. 프랑스 스포츠전문 ‘르 퀴프’는 박주영의 활약에 평점8로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허정무 감독 칭찬릴레이 동참
동아시아대회를 대비해 목포에서 소집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TV로 박주영 경기를 시청했다.
허 감독은 이날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박주영이) 스트라이커로서 무르익었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골은 장신 수비수를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떼어놓고 헤딩을 시도했다는 점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번째 골은 네네가 왼쪽에서 치고 들어갈 때 주영이가 반대편에서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질주해 골이 됐다며 “당시처럼 빨리 뛰면 벤 존슨(80년대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보다 더 빠른 것 같다”라며 약간의 과장을 섞어 칭찬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상대 GK와의 일대일 찬스를 양보해 해트트릭을 달성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허 감독은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경기 일정이 빡빡해 박주영 등 해외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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