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Allthat‘소녀시대’] 오빠와 삼촌을 구별하는 기준? 음~ 김민종은 오빠! 손지창은 삼촌!

입력 2010-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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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의 희망, 삼촌들의 로망!’ 소녀시대의 전성시대는 201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빠와 삼촌 부대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오빠들의 희망, 삼촌들의 로망!’ 소녀시대의 전성시대는 201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빠와 삼촌 부대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소녀시대 소녀들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결혼하면 무조건 삼촌이죠
‘오!’ 14번 등장 그 오빠? 콕 집는다면 월드컵 출전 오빠들
‘소 몰이 춤’ 인기몰이 벌써 감이 와요”
“오빠와 삼촌을 구별하는 기준이요? 음….”

오빠들의 희망, 이제는 엄청난 ‘삼촌 부대’ 까지 몰고 다니는 그녀들, 바로 소녀시대. 새 노래 ‘오!’(Oh!)를 처음 선보인 1월30일 경기도 일산의 MBC ‘쇼! 음악중심’ 방송 현장에는 아니나 다를까 많은 오빠들이 방청석을 메우고 있었다.

‘오’와 ‘아’가 반복되는 노래 ‘오!’의 후렴구는 그들의 2009년 히트곡인 ‘지’(Gee)만큼이나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였다. 이날 본방송에 앞선 리허설 때 진풍경(?)은 펼쳐졌다. 방청석에서 후렴구 ‘오’와 ‘아’를 합창하는 굵직한 남자 목소리의 파괴력은 참 대단했다. 쇼가 열린 공개홀은 오빠 팬들의 일사불란한 ‘오’ 구호로 마치 위문공연이 열리고 있는 군부대 연병장을 떠올리게 했다.

대한민국 오빠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귀한 몸이라 그런지, 소녀시대를 직접 만나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일단 인터뷰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택한 나름 특단의 조치는 현장 급습. 생방송 현장에서 소녀시대의 아홉 멤버 가운데 다섯 명을 붙잡고(?) 닥치는대로 물었다. 역시 소녀시대는 ‘오빠’에게 친절했다.

○티파니 “오빠와 삼촌의 기준?”


‘쇼! 음악중심’의 진행자이기도 한 티파니. 무작정 현장을 찾아간 기자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멤버 가운데 가장 바쁜 그녀였다. 무대 뒤에서 만난 티파니의 첫 인사는 “오!”였다. “오! 진짜 오셨네요?” 며칠 전 우연히 방송사 로비에서 마주쳤을 때 “첫 방송에 꼭 가겠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궁금했다. 소녀시대는 ‘오빠’와 ‘삼촌’이란 호칭을 어떻게 구분해 쓰고 있을까. 나이로 잘라 ‘여기까진 오빠, 여기부턴 삼촌’이라 부를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결혼 유무”라고? 그녀들에게 기혼 남성은 삼촌이고, 미혼 남성은 오빠다! 느낌표를 굳이 찍은 이유는 기자가 미혼이기 때문이다. 티파니는 이에 대한 멋진 예도 들었다.



“결혼 안한 (김)민종 선배는 오빠고, 결혼 한 (손)지창 선배는 삼촌이라 불러요.”

○윤아 “그렇게 찾는 오빠는 누구?”

새 노래 ‘오!’에는 ‘오빠’란 단어가 무려 14번이나 등장한다. 이를테면 오빠를 향한 아홉 소녀들의 ‘발랄한 세레나데’라고 할까. 윤아를 복도에서 마주쳤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바로 질문. 윤아는 “스피드 퀴즈같다”며 까르르 웃었다. ‘오!’에서 그토록 애타게 찾는 그 오빠는 도대체 누구일까.

윤아는 “설마 특정 오빠를 지칭하는 것이겠냐”고 되물으며 “세상의 모든 오빠”라고 에둘러 말했다. 너무 광범위하다고 채근했더니 윤아는 “범위를 좁혀보자면 곧 있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 오빠들?”이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는 응원송이기도 하거든요. 힘내서 좋은 성적 거두라는 응원의 메시지에요!”


○태연 “노래 ‘지’와 ‘오!’의 차이?”

태연은 핑크빛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복도를 깡충깡충 뛰었다. 그녀를 만난 곳은 소녀시대의 대기실 앞. 초면인데도 환한 미소로 ‘낯선 오빠’를 맞았다.

이번 음반은 새 노래 ‘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지’, ‘소원을 말해봐’ 등이 수록된 사실상 ‘베스트 앨범’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 중 ‘지’와 ‘오!’는 한 글자 제목,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후크 송’이란 점에서 많이 비교된다.

그렇다면 소녀시대가 생각하는 ‘지’와 ‘오!’의 차이점? “성숙미!” 태연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 불과 1년 사이인데 변하면 얼마나 변했을라고’. 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를 들으면 목소리가 많이 앳되지 않아요? 소녀시대의 변화가 음반 한 장에 다 들어가 있어요.”

○써니 “이번에 유행할 춤은?”

태연에 이어 써니를 무대 뒤에서 만났다. 그녀에게 던진 질문은, 소녀시대가 미는 노래 ‘오!’의 안무였다. 써니는 “‘지’보다는 조금 더 복잡해졌는데…”라며 골똘히 생각에 빠지더니 “소몰이 춤?”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녀가 밝힌 일명 소몰이 춤은 노래 ‘오!’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동작이다. 발걸음을 옆으로 비껴 내딛으며 한쪽 팔은 둥글게 휘젓는 안무다. 써니는 “학다리 춤”도 비장의 무기라 했다. 노래 중간에 잠시 등장하는 이 춤은 말 그대로 한쪽 다리로 서 있는 동작을 일컫는다. 도대체 소몰이며, 학다리며 동작의 이름은 누가 지어주는 걸까.

“팬들이죠. 뮤직비디오가 나오면 그날 바로 인터넷에 춤 이름을 지어 올려주세요.”


○서현 “언제까지 소녀시대?”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 벌써 대학생이 됐다. 멤버 전원이 이제는 성인이 됐다는 의미다. 대학생활을 맞게 된 그녀에게 한 질문은 다소 짓궂었다. 언제까지 그룹 이름을 ‘소녀시대’로 할 것인가.

“여자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게 아닐까요?” 서현의 대답은 당찼다. 덧붙여 그녀는 앞으로도 쭉 “소녀시대는 소녀시대일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자신들의 숙소에서 식사를 만들어주는 ‘이모’를 언급하기도 했다.“우리 숙소 이모도 40대인데, 마음만은 소녀라고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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