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처럼 숫자가 적힌 민소매 셔츠를 입고 나온 소녀시대. 각각의 숫자는 각 멤버가 좋아하는 번호를 나타낸다.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 ‘오!’ 숫자 패션
왜 그녀들은 1부터 9까지 차례로 적힌 것이 아닌 저마다 각각 다른 숫자가 그려진 민소매 셔츠를 입고 나올까. 소녀시대가 ‘오!’의 무대에서 일명 ‘치어리더 룩’을 입고 나왔을 때, 누리꾼 상당수는 이런 의문을 던졌다. 그녀들의 무대를 자세히 보면 윤아는 7, 서현은 11, 태연은 9가 적힌 민소매 셔츠를 입었다. 이 의상의 비밀은 소녀시대 멤버가 저마다 좋아하는 숫자를 옷에 새긴 것이다. 곧 소녀시대의 이 숫자 셔츠를 의류 매장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의류 브랜드 ‘스파오’를 선보인 이랜드 측은 숫자 셔츠를 상용화해 팬들에게 내놓을 계획이다. ‘오!’의 무대에 등장하는 민소매 셔츠를 기본으로 숫자가 그려진 다른 셔츠들도 개발해 후속으로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이런 제품 계획은 이른바 ‘소녀시대가 입으면 곧 유행이 된다’는 이야기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노래 ‘지’와 ‘소원을 말해봐’에서도 패셔니스타로서 위력을 발휘했다.
‘지’에선 컬러 스키니진을, ‘소원을 말해봐’는 제복 패션으로 불리는 ‘네이비 룩’을 크게 히트시켰다.몸에 착 달라붙어 다리가 얇고 길게 보이는 스키니 진은 파스텔 계열에 색을 더해 여성뿐만 아니라 멋을 아는 남성들에게도 꼭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그런가하면 네이비 룩은 전세계 패션 트렌드를 미리 간파한 소녀시대 측의 기획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작용하기도 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