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 스포츠동아DB
미켈슨 논란의 ‘핑아이2’ 사용 않기로
“그루브 제한규정은 스포츠 죽이는 일”
자신이 사용하는 웨지의 그루브 적합 논란에 휩싸였던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이 문제가 된 핑 아이2 웨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루브 제한규정은 스포츠 죽이는 일”
로이터통신은 4일(한국시간) 이날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 출전하는 미켈슨이 “동료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논란이 일고 있는 웨지를 사용해 이익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부터 모든 프로대회에서 스퀘어(ㄷ자형) 그루브 형태의 웨지 사용이 금지됐지만, 미켈슨은 지난 주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변형된 U자형 그루브로 만들어진 웨지를 들고 출전해 일부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이 모델은 20년 전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규정에는 위배되지 않는다. USGA는 ‘1990년 3월 1일 이전에 생산된 핑 아이2 제품에 한해 대회에서 사용할 것을 허락한다’는 예외규정을 뒀는데 미켈슨은 이 규정을 교묘히 이용한 셈이다. 팬들과 동료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 미켈슨은 애초부터 이 클럽을 사용할 의도가 없었으며, 단지 PGA투어에 경고를 주기 위해 벌인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미켈슨은 “개정된 그루브 제한 규정은 골프용품업체나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것이며 스포츠를 죽이는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