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박찬호 판단미스… FA시장 타이밍 놓쳤다

입력 2010-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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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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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프리에이전트(FA) 미계약자는 4일(한국시간) 현재 73명이다. 이 가운데 투수는 38명으로 은퇴를 선언한 랜디 존슨, 사실상 복귀가 어려운 제이슨 슈미트 등도 포함돼 있다. FA 73명 가운데 앞으로 다년계약을 할 선수는 한명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년계약과 연봉 500만달러 이상일 경우 그 자체가 뉴스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데릭 지터급이라고 선전한 조니 데이먼(37)도 현재로선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사실 현재까지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는 것은 전력의 큰 변수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계약 형태는 이제 기껏해야 1년 또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현실은 냉엄하다.

FA 미계약자 가운데 전체 랭킹 1위는 지난 시즌 LA 다저스에서 활동한 올랜도 허드슨(33)이다. 골드글러브 2루수인 허드슨은 지난해 타율 0.288, 9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친화력이 좋아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호감을 주는 스타일의 선수다. 지난해 연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336만달러 정도였다. 소문만 무성한 채 아직도 그를 부르는 팀은 없다.

LA 다저스는 4일 3명의 선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박찬호(사진)처럼 선발에서 불펜투수로 전환한 제프 위버(34), 지난 2년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우완 라몬 오르티스(37), 전천후 야수 알프레도 아메자가(32) 등이다.

다저스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도 이날 불펜투수 기예르모 모타(37)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모타는 박찬호와 나이도 같고 지난 시즌 보직도 비슷하다. 불펜투수로 61경기에 출장해 3승4패, 방어율 3.44를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1.179로 오히려 박찬호의 1.404보다 좋다. 2009년 연봉은 235만달러였다. 메이저리그에 불어 닥친 경제 한파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에게 제시한 300만달러도 결코 작은 액수는 아니었다. 이제 FA 시장에서 박찬호가 1년 개런티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필라델피아가 제시한 연봉 300만달러도 인센티브가 아니라면 받아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금액이다.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박찬호에게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FA는 타이밍이다. 박찬호와 에이전트 스티브 보리스는 판단 미스로 타이밍마저 놓쳤다.

LA |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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