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표절해야 뜨는 더러운 세상”...홈피에 쓴소리

입력 2010-02-08 15: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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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스포츠동아 DB


“표절에 대한 분쟁을 종식시켜줄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신해철에 이어 가수 진주까지 가요계 표절 논란에 쓴소리를 던졌다. 이는 최근 불거진 신인그룹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표절논란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는 8일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표절해야 뜨는 더러운 세상’이란 제목의 글에서 표절에 대한 분쟁이나 논쟁을 담당할 체계적인 전문기관과 인력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진주는 해당 글을 통해 “요즘 가시화된 표절 논쟁에 대처하는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저작권자의 자존감, 프라이드, 창작의 노력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표절을 판단하는 기준은 의거관계와 실질적 유사성으로 나뉘는데 의거관계는 침해자가 저작물이 발표되기 전에 이를 접할 기회가 있거나 공통의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 혹은 내용상 현저한 유사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주는 자신이 생각을 정리한 3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표절에 대한 분쟁이나 논쟁을 종식시켜주고,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기관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둘째는 “이를 뒷받침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자의 양심으로만 표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를 주장하고 입증하는 책임에 있어서 그 폭을 더 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셋째로 “표절논쟁이 가시화 됐을 때 당사자의 자숙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방송이나 매체를 통한 홍보활동도 자제해야 한다”며 “팬들도 무조건적인 감싸기나 질타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온전한 실력을 키울 수 있게 지켜봐 주고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는 마지막으로 “나도 한 사람의 뮤지션으로 내 저작물을 누군가에게 평가 받는다는 것이 불쾌하겠지만 내가 당당하다면 달게 받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신인그룹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곡의 작곡가 김도훈 퇴출운동으로 퍼지는 등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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