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창단 후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클럽하우스 신축에 본격 돌입했다. 대전 구단은 최근 구단주 박성효 대전시장의 지시로 클럽하우스 설립을 위한 여러 방안을 시(市)와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완공이 목표다. 대전 김광식 사장은 최근 “대전월드컵경기장 내에 클럽하우스를 준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모았다. 본부석 맞은편(동관)의 공간을 활용하며 홈구장에 클럽하우스를 운영하는 프로농구 안양 KT&G에 지난 해 12월 구단 직원들을 파견해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1997년 창단한 대전은 2001년까지 시내의 한 빌라를 임대해 사용했고, 2002년 이후 공주시 반포면 소재 계룡직업훈련소를 선수단 숙소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숙소는 경기장에서 차량으로 20분 이상 떨어진데다 노후한 시설로 악명을 떨쳐왔다.
보일러 동파와 배관 누수도 종종 일어나는 사태. 때문에 대전 선수들은 홈경기를 준비하면서도 인근 호텔로 이동해 숙박을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텅 빈 주변과 어우러진 음산하고 을씨년스런 분위기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숙소를 ‘귀곡 산장’으로 부르기에 충분한 이유를 제공했다.
김 사장은 “구단주의 지시로 클럽하우스를 신축하게 됐다. 이번만큼은 단순히 계획 단계에 그치지 않고 올해 내로 꼭 성사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호주 시드니에서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는 대전 선수단도 클럽하우스 신축에 크게 반가움을 드러냈다.
왕선재 감독은 “좋은 성적은 적절한 투자와 비례하는 법이다. 번듯한 클럽하우스가 지어지면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백운기 전력강화팀장도 “지금까진 프로팀 숙소로 부르기에 민망했지만 늦게나마 클럽하우스를 갖게 돼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