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메달 40개… 중국·일본 제쳤다

입력 2010-02-21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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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1일(한국시간)은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에 기념비적인 날이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한국이 중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다 메달 보유국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까지 한국의 총 메달 획득숫자는 31개(금17·은·8동6)였다. 일본은 32개, 중국이 33개였다. 그러나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걸쳐서 폭발력을 발휘, 9개의 메달(금4·은·4동1)을 쓸어 담았다. 특히 21일 하루에만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1·은1,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은1·동1개가 쏟아졌다. 덕분에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동계올림픽 메달 40개’를 돌파했다.

뒤를 이어 중국은 여자 쇼트트랙의 강세에 힘입어 금3·은1·동1개로 총 38개의 메달을 얻었다. 아시아 동계올림픽의 맏형처럼 군림해왔던 일본은 밴쿠버에서 은1·동2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 누계도 35개로 한국에 추월당했다.

일본은 1956년 콜티나단페초(이탈리아) 올림픽에서 첫 메달(은)을 따냈다. 또 삿포로(1972년)와 나가노(1998년)에서 두 차례나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다. 동계아시안게임도 1,2회 대회를 삿포로에서 연거푸 개최할 정도로 일본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쇼트트랙이 정식종목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한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끝내 일본을 넘었다.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데 토리노에서 한국이 11개의 메달을 획득한 반면 일본은 단 1개였다.

메달의 양(量)뿐 아니라 질(質)에서도 일본은 밀린다.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부터 6연속대회 메달을 선사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2006년 노 메달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이강석이 동메달을 따냈다. 밴쿠버에서 일본은 은, 동을 땄지만 금메달은 한국의 모태범이었다. 일본의 토리노 유일한 메달은 여자 피겨(아라카와 시즈카) 금메달이었는데 이마저도 밴쿠버에선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가 한국의 김연아에게 여왕 자리를 내줄 판이다.

중국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알베르빌에서 첫 3개의 메달(은)을 따낸 뒤 나가노와 솔트레이크에서 8개씩을 추가했다. 이어 토리노에서는 11개를 보태는 등 갈수록 강세를 굳혀갔지만 밴쿠버에서 한국에 잡힌 상황이다. 일본의 유력지 마이니치신문이 ‘중국과 한국에 겸손하게 배워라’라는 사설을 기고한 것은 그 상징성을 압축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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