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팬 “연아는 신발 끈이 끊어져도 우승할 듯”

입력 2010-02-24 14: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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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스포츠동아DB

김연아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고기록을 세운 뒤 일본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경기 시작전부터 일본 언론은 아사다 마오의 금메달을 점치며 “마오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80%”라며 도발적인 보도를 했다. 김연아 깎아 내리기에도 분주했다.

24일 본경기에 돌입하자 긴장이 넘쳐 흘렀다. 먼저 연기를 펼친 아사다 마오 역시 일본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73.78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경기를 지켜 본 한국 팬들은 바짝 긴장했다. 경기에 나서기 직전 김연아의 표정도 매우 굳어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김연아가 78.50으로 압도적 1위에 오르자 사방에서 환호가 터졌다. 일본 팬들의 반응도 쏟아졌다. 한편으로는 김연아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샘어린 반응도 있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는 경기가 끝나자 곧바로 다양한 반응들이 올라왔다.

일본 팬들은 “정말 대단한 경기다. 김연아 열심히 해라” “역시 컴비네이션은 연아가 위였나?”라며 김연아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또 “5점 차이면 연아가 승리할 것 같다. 뒤집어 지기 힘들 것 같다”며 김연아의 금메달을 유력하게 점치기도 했다.

한 팬은 “연아는 신발 끈이 끊어져서 (경기를)중단해도 우승할 듯”이라며 재미있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또 “연아는 남자 이상으로 (잘)한다”라든가 “스케이팅 기술은 확실히 연아가 마오보다 위”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연아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 팬은 “연아의 정신력은 굉장하다. 연기 역시 대단하다. 이게 (육체적인)스포츠가 맞나?”라며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되는 의견도 역시 있었다.

“얼굴을 내세운다”며 연기보다는 얼굴이 더 뛰어나다는 평을 내놓는가 하면 “5점 차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김연아에게 과도한 점수를 주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정도면 별로 차이도 안난다. 우리는 안도 미키도 있다”며 위로하는 팬도 있었다.

또 관중들의 반응이 김연아에 쏟아지는 걸 지적한 글도 있었다. “음악이 나올때 환성이 터지면 점수가 플러스 되냐”는 지적. 한 팬은 “이상한 채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오가 실수없이 연기한걸 칭찬하자”고 했다. 일부 짖궂은 팬은 “연아에게 면도칼 넣은 편지 보내는 방법 아는 사람?”이라며 다소 장난기 어린 글을 적기도 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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