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백(23.연세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획득했다.
성시백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할 것으로 보였지만,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가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성시백은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쳐 아쉬움이 컸다.
이날 성시백은 예선부터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부담은 컸다. 준결승에서 이호석(고양시청)과 곽윤기(연세대)가 모두 탈락해 홀로 메달 사냥에 나서야 한다는 것과 단거리에 강한 서양 선수들과 대결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결승에 나선 성시백은 초연한 모습이었다. 스타트가 중요한 500m에서 출발 총성과 함께 2위에 자리잡은 성시백은 곧바로 안쪽으로 파고들어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른 선수들에게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계속해서 1위를 유지하던 성시백은 금메달이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결승선을 30m 앞둔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성시백이 마지막 코너를 돌다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진 것. 빠른 스피드 때문에 넘어지면서도 가까스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미 찰스 해믈린(캐나다)과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메달 색깔을 금에서 은으로 바꿔 버렸다.
그러나 2위를 차지한 오노가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성시백은 은메달리스트로 수정됐다. 4위의 프랑수아 루이스 트렘블래이(캐나다)는 행운의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5~8위 결정전에 진출했던 곽윤기(연세대)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호석(고양시청)은 준결승에서 넘어진 여파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듯 초반부터 레이스를 포기하며 8위를 기록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