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스포츠동아DB
우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분위기는 좋다.
신지애(22·미래에셋), 최나연(23·SK텔레콤), 김인경(22·하나금융) 등은 여전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송희(22), 박희영(23·하나금융) 등 그동안 우승 소식이 없었던 선수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개막전 부진으로 근심이 앞섰던 신지애는 두 번째 대회에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첫 대회에서는 보기 숫자가 많은 탓에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단 1개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고 버디만 5개 뽑아내면서 특유의 몰아치기가 살아났다.
신지애의 몰아치기가 살아나면 무서울 게 없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신지애는 3주간의 휴식을 반납하고 4일부터 열리는 일본여자골프 개막전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에 출전한다. 신지애는 계속해서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주목할 점은 대회 개최 장소가 올해 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한 미야자토의 고향 오키나와에서 열린다는 것. 다소 부담이 되지만 그동안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면서 적응을 끝마친 상태여서 해볼만 하다.
대회장소 류큐 골프장은 작년 12월 한일여자골프대항전이 열렸던 곳과 같은 장소라는 점도 신지애에게는 부담을 덜어준다. 한번 경험했던 만큼 코스 적응도 빨리할 수 있다.
LPGA 투어 정식 회원자격으로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했던 송보배(24)도 아쉬움을 일본무대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첫 무대라고는 하지만 58위의 초라한 성적은 송보배의 이름에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일본투어 시드를 획득한 안선주(23)와 박인비(22·SK텔레콤), 일본투어 베테랑 이지희(31)와 전미정(28·이상 진로재팬)도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박희영과 지은희(24), 허미정(21·코오롱)은 호주로 이동해 다시 한번 우승 도전에 나선다. 4일부터 퀸즐랜드 주 로열파인즈 골프장에서 열리는 ANZ 마스터스(60만 호주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2006년 양희영(21)이 우승했고 2007년 신지애, 2008년 신현주(29), 2009년 유소연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파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KLPGA 투어 4관왕을 차지하며 동아스포츠 대상을 받은 서희경(24·하이트)을 비롯해 유소연(21·하이마트), 홍란(24·MU골프), 김하늘(22·비씨카드), 서보미(29), 김현지(22), 최혜용(21·이상 LIG) 등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KLPGA 소속 선수들에게는 사실상의 시즌 개막전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