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진행한 축구인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 100명 가운데 57표가 고지대가 남아공월드컵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지대에서는 산소가 부족해 선수들이 체력적인 소모가 더 심하다. 공기의 저항력도 떨어져 선수들이 찬 볼의 변화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요하네스버그 등 남아공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렀던 태극전사들은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제대로 경험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응답자들이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고지대 적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예상했다.
한 축구인은 “공의 변화도 심하지만 산소섭취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경기 도중 체력회복 속도가 하락해 피로도가 심하다.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인도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면 심폐능력과 컨디션 조절이 힘들다”며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했다.
고지대에 대한 다른 의견들도 있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좀 더 좋은 경기를 했다. 그만큼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강했다는 것이다. 고지대가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 축구인도 있었다.
“지금 대표팀 정도의 경험이면 고지대 등 모든 요소들이 변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월드컵 16강 진출의 변수로 상대팀 전력분석을 꼽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고지대 적응에 이어 기타 의견이 2위(21표), 기후 적응이 3위(10표)를 차지했다. 기후에 관해서는 “고지대와 해변도시의 기후가 많이 다르다고 알려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다.
반발력이 좋기로 소문난 새로운 공인구 자블라니를 태극호의 월드컵 성적 변수로 꼽은 축구인은 5명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